산티아고 소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는 남미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안데스 산맥의 웅장한 배경과 현대적인 도시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7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이 도시는 칠레 여행의 관문이자,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목적지입니다.
특이하게 칠레는 우리나라랑 공통점이 많은 곳입니다. 돈의 단위도 천 단위이고 대다수 남미 지역과 달리 치안도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강북과 강남으로 나뉜 것처럼 산티아고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남미여행의 필수 코스에 칠레는 빠져있는게 보통인데 산티아고와 인근 바닷가, 그리고 파블로 네루다의 생가까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산티아고의 매혹적인 도시 풍경
세로 산 크리스토발 (Cerro San Cristóbal)
산티아고를 방문한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 바로 세로 산 크리스토발입니다. 해발 880미터에 위치한 이 언덕에서는 산티아고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안데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도시의 황금빛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방문 팁: 케이블카나 푸니쿨라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안데스 산맥의 눈 덮인 봉우리들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라 모네다 궁전 (Palacio de La Moneda)
칠레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 궁전은 산티아고의 정치적 중심지이자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건축물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에는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볼거리입니다.
센트랄 시장 (Mercado Central)
1872년에 지어진 센트랄 시장은 산티아고의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전통 칠레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세비체와 파일라 마리나는 꼭 시도해볼 만한 음식입니다.
벨라비스타 지구
산티아고의 벨라비스타 지구는 예술가들의 거리로 유명합니다. 컬러풀한 벽화와 갤러리,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거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젊은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근교 해안 마을 발파라이소와 비냐 델 마르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에는 발파라이소(Valparaíso)와 비냐 델 마르(Viña del Mar)라는 두 개의 매력적인 해안 도시가 있습니다.
발파라이소: 언덕 위의 무지개 도시
발파라이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항구 도시로, '태평양의 진주'라고 불립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언덕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컬러풀한 집들입니다.
주요 볼거리:
- 아센소르 (Ascensor):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케이블카들이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립니다
- 파블로 네루다의 집 '라 세바스티아나':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독특한 저택
- 항구 지역: 신선한 해산물과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
비냐 델 마르: 칠레의 리비에라
비냐 델 마르는 '바다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고급 리조트로 유명합니다. 특히 여름철(12월-3월)에는 남미 각국에서 휴양객들이 몰려드는 인기 있는 해변 도시입니다.
추천 해변:
- 레뇨카 해변: 서핑과 해수욕을 즐기기 완벽한 곳
- 아콘카과 해변: 고급 호텔들이 즐비한 프리미엄 해변
교통 정보: 산티아고에서 발파라이소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30분, 기차로는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파블로 네루다 생가 투어
칠레가 배출한 세계적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1973)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은 칠레 문학과 역사를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특히 영화 '일 포스티노'에 등장한 파블로 네루다를 생각하시면 그가 얼마나 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알 수 있어요. 네루다의 생가는 바다를 바라보게 계단식으로 설계되어 있고 특히 침실에서 보는 바다 풍경은 참 아름다워요.
네루다의 세 개 집
네루다는 칠레에 세 개의 집을 소유했으며, 현재 모두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라 초스코나 (La Chascona) - 산티아고
- 라 세바스티아나 (La Sebastiana) - 발파라이소
- 이슬라 네그라 (Isla Negra) - 해안 마을
산티아고의 라 초스코나
산티아고 벨라비스타 지구에 위치한 라 초스코나는 네루다가 세 번째 부인 마틸데 우루티아와 함께 살았던 집입니다. '곱슬머리'라는 뜻의 이 집 이름은 마틸데의 별명에서 따온 것입니다.
관람 포인트:
- 네루다가 수집한 다양한 골동품들
- 시인의 서재와 개인 물품들
- 산티아고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
관람 정보: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7,000페소 (약 8,000원)
- 가이드 투어 추천 (스페인어, 영어 가능)
이슬라 네그라의 해변 저택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이슬라 네그라에는 네루다가 가장 사랑했던 집이 있습니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이 집에서 네루다는 많은 작품을 썼고, 현재 그의 무덤도 이곳에 있습니다.
특별한 경험:
- 바다를 바라보며 네루다의 시를 낭송하는 시간
- 시인이 수집한 배의 조각상들과 해양 관련 수집품들
- 네루다와 마틸데의 무덤 참배
산티아고 여행 팁
최적의 여행 시기
칠레는 남반구에 위치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입니다. 저는 겨울에 방문하였는데 그리 덥지 않았고 관광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 3월-5월 (가을): 날씨가 온화하고 관광객이 적어 여행하기 좋음
- 9월-11월 (봄):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
- 12월-2월 (여름): 해변 여행에 최적이지만 관광객이 많음
교통수단
- 지하철 (Metro): 깨끗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칩 카드 'Bip!' 사용
- 우버/택시: 안전하고 편리하지만 교통체증 주의
- 버스: 저렴하지만 복잡한 노선체계
안전 정보
산티아고는 남미 도시 중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 귀중품은 호텔 금고에 보관
- 밤늦은 시간 혼자 돌아다니지 않기
- 관광지에서 소매치기 주의
음식 추천
- 엠파나다: 칠레 전통 만두
- 파스텔 데 초클로: 옥수수로 만든 전통 요리
- 피스코 사워: 칠레 대표 칵테일
예산 가이드
- 숙박: 게스트하우스 2-4만원, 중급 호텔 6-10만원
- 식사: 현지식 5천-1만원, 관광지 레스토랑 2-3만원
- 교통: 지하철 편도 약 800원, 택시 기본료 3천원
산티아고는 단순히 경유지가 아닌, 그 자체로 충분한 매력을 가진 여행지입니다. 안데스 산맥의 웅장함과 태평양의 푸른 바다, 그리고 파블로 네루다의 문학적 향기까지 더해진 이 도시에서 특별한 남미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사실 저는 산티아고를 방문했을 때 파블로 네루다의 생가가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었는데요. 우연히 교민의 소개로 파블로 네루다의 생가를 가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문이 산티아고 관광 중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남미의 숨겨진 보석 산티아고에 꼭 방문해 보세요.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스코와 마추피추 여행기: 잉카 제국의 신비로운 발자취를 따라 (0) | 2025.07.02 |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여행기: 독일과 프랑스가 만나는 동화 속 도시 (4) | 2025.07.02 |
스위스 체르마트 여행기: 마테호른이 선사하는 절대적 감동 (1) | 2025.07.02 |
프랑스 몽생미셸: 바다 위에 떠오른 천년의 꿈 (1) | 2025.07.01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자연이 선사한 에메랄드 천국 (1) | 2025.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