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마우이 섬이 특별한 이유
하와이 제2의 섬 마우이(Maui)에 첫 발을 디딘 순간 오아후의 번잡함도, 빅아일랜드의 거친 야성도 아닌, 마우이만의 고유한 매력이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하와이하면 떠오르는 와이키키해변은 오하우 섬인데 막상 찾아가면 생각과 다른 모습으로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마우이 섬을 방문하는 순간, 아 우리가 생각했던 하와이는 바로 이 곳이구나 느낄 수 있다. 광활한 바다와 빛나는 햇살 그리고 바다를 마주한 해안도로 모두가 지상천국 하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곳이 마우이 섬이다. 한가지 흠이라면 물가와 숙소가 매우 비싸다는 점이지만(그래서 하와이 패키지 여행을 가면 대부분 당일 코스로 마우이를 찾는다)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마우이에서의 일정은 오하우와는 완전히 다른 감동을 선사해준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신들의 집에서 맞은 일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보다
새벽 3시, 아직 잠들어있는 마우이를 뒤로하고 할레아칼라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2시간 넘게 올라가며 해발 3,055m의 정상에 도착했을 때,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 것 같았다.
화산 분화구 위에서 맞은 일출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순간, 단순한 풍경이 아닌 거대한 미술 작품을 보는 듯 했다.
하나 하이웨이: 천국으로 가는 길
개의 커브와 59개의 다리를 지나며
마우이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 하나 하이웨이(Road to Hana)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좁은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열대우림, 숨겨진 폭포들, 그리고 검은 모래 해변까지. 매 커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
중간에 들른 웨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의 검은 모래 해변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화산암이 만들어낸 검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의 대비는 마치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같았다.
몰로키니 크레이터: 스노클링의 천국
수중 세계에서 만난 열대어들
모양의 화산 분화구 몰로키니 크레이터는 마우이 스노클링의 성지다. 투명한 바다 속에서 만난 형형색색의 열대어들과 바다거북은 마치 수족관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하와이 주정부 물고기인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Humuhumunukunukuapua'a)를 직접 본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라하이나 타운: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옛 고래잡이 마을의 낭만
서쪽 해안의 라하이나는 과거 고래잡이 마을의 향수를 간직한 채 현대적인 매력을 더한 곳이다. 반얀 트리 공원의 거대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마시는 코나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은 일상에서 찾은 여유 그 자체였다.
해질녘 라하이나 해변에서 바라본 석양은 하늘과 바다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마우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마우이에서 놓치면 안 될 음식들
하와이안 퓨전의 진수
마우이의 음식 문화는 폴리네시아, 아시아, 유럽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된 퓨전의 극치다.
- 포케 볼: 신선한 참치를 활용한 하와이의 대표 음식
- 플레이트 런치: 하와이식 도시락의 푸짐한 매력
- 셰이브 아이스: 하와이만의 특별한 빙수
- 말라사다: 포르투갈 전통 도넛의 하와이식 변신
마우이 여행 계획
최적의 방문 시기: 4-6월, 9-11월이 날씨와 가격 면에서 가장 좋다.
추천 숙박 지역:
- 와일레아: 럭셔리한 리조트 경험
- 키헤이: 가성비 좋은 콘도 숙박
- 라하이나: 역사적 매력과 편의성
필수 준비물:
- 방수 카메라 (스노클링용)
- 편안한 하이킹 신발
- 선크림 (SPF 30 이상)
마우이에서 여행을 마치며
어찌하다보니 마우이를 세 번 방문하게 되었다. 신혼여행에서 한 번, 그 뒤 하와이 여행에서 두 번. 하와이를 방문할 때 마다 마우이를 찾는 이유는 마우이가 하와이 그 자체일 정도로 매력적인 풍광과 광활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와이 오하우 섬은 휴양과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우리가 꿈 꿨던 하와이는 마우이 섬이라는 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와이 패키지 여행에서 마우이 여행은 다소 비싼 옵션이지만 평생에 한 번 방문하기 힘든 곳이라는 점에서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누구나의 가슴 속에 마우이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영혼을 치유하는 곳으로 남을 것이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르웨이 피요르드 여행기: 마음을 훔친 3대 피요르드의 이야기 (2) | 2025.07.11 |
---|---|
부에노스 아이레스, 내 마음을 훔친 남미의 연인 | 아르헨티나 수도 여행기 (4) | 2025.07.08 |
로마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카타콤, 그 놀라운 이야기 (0) | 2025.07.07 |
오베르 쉬르 우아즈: 고흐가 마지막 70일을 보낸 영혼의 마을 (1) | 2025.07.04 |
보스니아 메주고리예 성지순례: 산과 산 사이에서 만난 평화의 기적 (0) | 2025.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