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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화가의 마지막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
파리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겨진 삶을 보낸 마을입니다. 1890년 5월 20일,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고흐가 동생 테오와 가셰 박사의 주선으로 도착한 이곳에서 그는 생의 마지막 70여 일을 보내며 70여 점의 걸작을 남겼습니다.
이 작고 평화로운 프랑스 시골 마을은 이제 전 세계 고흐 애호가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명작들의 실제 배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곳,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그 어떤 곳 보다 감동스러운 곳입니다.
라부 여관: 고흐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 신성한 공간
1890년 5월 20일, 동생과 '가쉐' 박사의 주선으로 '라부 여인숙 Auberge Ravoux'에 도착한 '고흐'는 아침부터 밤늦도록 활발한 작업으로 70 여일 의 생의 마지막 기간 동안에 무려 70 여 점의 유화와 수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라부 여관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1층은 여전히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고, 2층에는 고흐가 머물렀던 방과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고흐가 마지막 날들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라부 여인숙(Auberge Ravoux)의 고흐의 방은 스켓치의 2번 다락방이다. 미신에 따라서 이 방은 "자살자의 방"으로 여겨졌고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임대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좁은 계단을 올라 고흐의 방에 도착하면, 그 소박함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작은 침대 하나와 세면대, 그리고 창문이 전부인 이 방에서 천재 화가는 어떤 생각을 하며 마지막 날들을 보냈을까요? 창밖으로 보이는 오베르 마을의 풍경은 1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고흐의 그림 속 모습 그대로입니다.
가셰 박사의 집: 고흐의 마지막 친구와 의사
파리에서 3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오베흐 쉬흐 와즈 Aubers-sur-Oise'로 거처를 옮기고, 신경과 전문인이면서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던 '가쉐 Gachet' 박사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기록처럼, 가셰 박사는 고흐의 마지막 날들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가셰 박사의 집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당시 고흐와 박사의 우정을 보여주는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고흐가 그린 '가셰 박사의 초상'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중 하나로 유명하죠. 박사의 손에 들린 꽃은 약초로, 의사로서의 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정원에서 바라본 오베르 마을의 전경은 고흐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까요? 아마도 그에게는 마지막 평화를 선사한 안식처였을 것입니다.
오베르 교회: 고흐의 마지막 걸작이 탄생한 곳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수많은 작품이 탄생한 곳. 그의 걸작 '까마귀가 있는 밀밭'과 '오베르의 시청', '오베르 쉬즈 우아즈의 교회'의 배경이 된 장소를 직접 볼 수 있어 그림을 따라 여행하는 재미가 있다고 소개되는 오베르 교회는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교회'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13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고흐의 그림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반갑습니다. 교회 앞에 서서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면, 그가 이 풍경을 어떤 심정으로 화폭에 담았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교회 뒤편으로 돌아가면 고흐와 동생 테오가 나란히 잠들어 있는 묘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비 덩굴로 뒤덮인 소박한 무덤 앞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꽃을 바치며 고흐를 추모합니다. 형제의 깊은 우정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까마귀가 있는 밀밭: 고흐 최후의 걸작 현장
오베르 마을을 걸어가다 보면 넓은 밀밭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고흐의 마지막 작품 '까마귀가 있는 밀밭'의 배경이 된 그 장소입니다. 여름이면 황금빛 밀이 바람에 일렁이고, 그 위로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고흐의 그림 그대로입니다.
이 밭에서 고흐는 1890년 7월 27일,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쏘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틀 후 라부 여관에서 3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밀밭에 서서 바라본 하늘은 고흐의 그림처럼 역동적이고 격정적이었습니다.
마을 곳곳에 살아있는 고흐의 흔적
오베르 쉬르 우아즈 마을 곳곳에는 고흐의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해볼 수 있는 안내판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베르의 시청', '닥터 가셰의 정원', '오베르의 초가집' 등 고흐가 그린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시청 건물은 고흐의 그림 '오베르의 시청'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1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건물의 모습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고흐가 본 그 풍경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흐가 사랑한 오베르의 일상
고흐는 오베르에서의 짧은 기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오베르의 초가집', '오베르의 정원', '피아노를 치는 마르그리트 가셰' 등 그의 작품들을 통해 당시 오베르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오베르 마을은 그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만나는 석조 건물들, 작은 정원들, 그리고 여전히 농업에 종사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고흐가 보았던 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방문 실용 가이드
교통편
- 기차: 파리 북역(Gare du Nord)에서 RER H선 이용, 약 1시간 소요
- 자동차: 파리 시내에서 A86 고속도로 이용, 약 45분 소요
- 투어: 파리 출발 당일 투어 프로그램 다수 운영
주요 관광지 입장료
- 라부 여관: 5유로 (고흐의 방 및 박물관 관람)
- 가셰 박사의 집: 4유로 (정원 포함)
- 오베르 교회: 무료 (고흐와 테오의 묘지 방문 가능)
추천 방문 시기
- 봄-여름 (4월-9월): 밀밭의 황금빛 풍경 감상 가능
- 가을 (10월-11월): 고흐가 좋아한 가을 색감 체험
- 겨울: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 가능
방문 팁
- 고흐의 그림 복사본을 미리 준비하여 실제 풍경과 비교해보세요
- 편안한 신발 착용 필수 (마을 전체를 걸어서 둘러보게 됩니다)
- 점심시간에는 라부 여관 레스토랑에서 고흐가 먹었던 음식 체험 가능
고흐의 영혼이 머무는 영원한 안식처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 전형적인 프랑스 시골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마을 곳곳을 그림으로 담아냄으로써 그의 발자취가 영원히 남게된 작고 조용한 마을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관광지를 넘어서 고흐의 미술관 같은 곳입니다.
이곳은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 그의 예술혼이 영원히 머무는 성지입니다. 7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70여 점의 걸작을 남긴 고흐의 창조적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파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고흐가 마지막으로 사랑한 이 평화로운 마을을 걸어보세요. 그의 그림 속 풍경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여러분도 고흐처럼 예술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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